2016년 2월 29일 오늘의 아침편지 출력하기 글자확대 중국어 사진아침편지
하늘 아래 딱 한 송이 폭풍이 왔다 간 자리에
어여쁜 꽃 한 송이

아련하고
애틋하게 핀 한 송이
폭풍이 뿌리고 간 씨앗이
피워낸 꽃

하늘 아래
딱 한 송이


- 노영민의 시집《하늘 아래 딱 한 송이》에 실린
                 시〈하늘 아래 딱 한 송이〉중에서 -


* 폭풍이 지나가면 다 쓸려갑니다.
그러나 꽃씨가 흘러들어 한 송이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태풍이 주는 선물입니다.
태풍으로 잃는 것도 있지만 얻는 것도
있습니다. 하늘 아래 딱 한 송이.
- 서산 강연장에서 만난 이영월님 -
  10년 넘게 '아침편지 필사노트'를 써오신 이영월님의 편지



지난 23일 화요일,
충남 서산문화회관에서 강연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정말 특별한 분을 만났습니다.

좋은 분의 소개로 아침편지를 만나
10년 넘게 그날그날의 아침편지를 손글씨로 작성,
수십권의 필사노트를 갖고 계셨고, 얼마전에 출간된
'당신의 사막에도 별이 뜨기를' 책도 필사하면서,
저의 코멘트까지 모조리 찾아 함께 적은
노트를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당신이 쓰신 편지 하나를
조용히 건네주었습니다. 아침편지를 받게 된 인연부터 시작해
그동안의 삶의 역정이 담긴 편지를 읽으며, 저의 목울대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의 이 뜨거운 눈물을
350만 아침편지 가족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
이영월님의 편지를 아래에 소개해 드립니다.  

---------------------
2005년 05. 04. 16:00:53
안녕하세요. 고도원의 아침편지입니다.

보낸사람: 최종자님께서 세실리아님께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추천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세실리아님.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아침마다
이메일로 배달되는 '마음의 비타민'입니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건네지는 이 마음의 비타민을
내일 아침부터 기분 좋게 드시고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세실리아님께서도 마음의 비타민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언제든지 추천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최종자님의 추천 메시지

언니야 잘 지내지?
매일 아침 한 통씩 오는 이 편지가
때론 입가에 잔잔한 미소도 그리고
행복한 순간도 주기에 언니에게도 전한단다.
이제 며칠 있지 않으면 입원할 언니를 생각하면
애잔해지기도 하지만 다 잘될 것이라 생각하고
짧은 화살기도를 바친다. 이 짧은 편지가
언니에게 힘이 되었음 좋겠다.

- 고도원 선생님께 올립니다.-  

서산 평생학습관에 '고도원의 아침편지'
문구와 선생님의 사진이 걸려 있어 눈을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1년 전, 한통의 메일이 지인으로부터 추천되어
고도원의 아침편지가 '마음의 비타민'이라는 이름으로
배달되어 왔습니다. 건강을 잃어 삶에 의욕이 없었습니다.

수술 후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회복도 되기 전
남편은 뇌출혈로 내가 수술 후 2개월 만에 쓰러져
지금까지 병상에 있습니다. 회복이 될 무렵 가슴속에
묻어 두었던 작은 불씨 하나가 꿈틀거렸습니다.

"기회는 이때다" 순간 포착하는 사이 행동으로 옮겼지요.
배우지 못한 설움을 한 풀이라도 하듯 말입니다.

중,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하였고,
대학 4년을 마쳤습니다. 인공관절 후 자유롭지
못한 두 다리였지만 남편 간호를 하였습니다.
차차 회복되었습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선택하여 남편 곁에 항상 있어야 했기에 공부를
하게 된 것이었지요. 최선을 다 하였습니다.
늦은 나이에 목표를 다 할 때까지 참고 견디며
할 수 있는 환경이 있음에 행복하였습니다.

두 번째 시련이 왔습니다.
대학교 4학년 때 교통사고로 인하여
왼쪽 무릎이 ㄴ자로 꺽이고 말았습니다.
8개월을 입원하였습니다. 서울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서산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았습니다.

공부는 놓지 않았습니다. 2005년도 두 무릎
인공관절을 넣었었는데 사고가 나서 다시 하게 되니
고통도 컸지만 하던 공부를 놓지 않으려 이를 악물고
참았습니다. 졸업 후 한자에 재미를 붙여 서산 평생학습관에서
틈틈이 배웠습니다. 한자 3급 급수를 취득하였고,
‘어린이 한자 지도사’ 자격도 취득 하였습니다.
공부를 10년 하다 보니 어느새 67세의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고도원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려 한 것이 길어졌습니다. 이렇게
꿈을 이룬 데에는 선생님의 아침편지가
큰 몫을 하였습니다. 신들린 사람처럼 선생님의
잔잔한 편지를 읽으며 위로를 받았고 손에 불끈
주먹을 쥐게 하였고, 용기를 주었습니다.

만난 적도 뵙지도 않았지만
일방적으로 선생님을 멘토로 모시고 함께 했습니다.
'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는 그 책을 보면서 정말
병원에서 아픔도 잊을 수 있었습니다. "나이를 잊고
계속 춤을 추십시오. 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십시오."
나이 많은 할미가 미친 사람처럼 보였을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침대에서
뻗정 발로 구부리지 못하고
침대에서도 내려오지 못하고 뻗고 있었으니까요.
그러면서도 공부를 하였습니다. 시험 보러 가는 날,
눈이 많이 내려 길에는 사고차량이 곳곳에 있었고
휠체어에 간병인과 아들의 도움으로 특별실에서
소 대변 받아내며 시험 보았답니다.

기다 죽는 한이 있어도 가겠다는 의지를
아무도 꺽지 못했습니다. 다리 한 짝을 뻗은 채로
그런 용기가 어디 있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모를 일입니다.
내가 쓰는 노트에는 '고도원의 아침편지'가 빈칸만
있으면 필사 해 놓고 보고 또 보고 한답니다.
책도 선생님께 싸인을 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제 배웠으니 나누려 합니다.
처음으로 이력서를 넣었습니다. 초등학교
방과 후 교사 '한자교실'에 서류심사에서 1차
합격통지를 받고 2월 26일에 면접이 있다고 합니다.
잘 되어 모교에서 꿈을 펼치고 싶지만 혹 합격이 되지
않더라도 봉사도 할 수 있고 더 좋은 선생님이 계시면
당연히 아이들을 위해 좋은 교육을 할 것이라 믿습니다.

선생님!

선생님과 일방적으로 교통하며
사는 동안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자신 없어
어느 장단에 맞추어 살아야 할지 모르던 것을
삶에 방향을 제시해 주고, 부족한 지식도 채우며
홀로 서기를 하였습니다. 노년에 접어들면서 행복하게
살아갈 준비가 되었습니다. 책을 통하여 평생 공부도 하고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모든 이에게 아낌없이
퍼 주는 사랑, 조금이라도 선생님을 닮고 싶습니다.
그동안 11년을 보답한번 하지 않고 받기만한 사랑,
꼭 한번 옹달샘 명상센터에 가 보고 싶습니다.
남편이 아픈 관계로 떠나기가 어렵습니다.
언젠가 꿈을 꾸고 있으면 이루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서산 평생학습관에 오심을 환영하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2016년. 2월. 23일 이영월 올림
--------------------------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 아침편지 배경 음악은...
메이 세컨의 '내 마음을 보여줄 수 있다면'입니다.

아침편지 명상치유센터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옹달샘 '짝꿍명상' 신청하기
'당신의 사막에도 별이 뜨기를' 주문하기
'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 할인티켓 출력하기

 이 편지를 좋은사람에게 전해주세요.

'고도원의 아침편지' 추천하기

메일

오늘편지 공유하기

메일 페이스북 추천하기 카카오톡 추천하기 카카오스토리 추천하기 라인 추천하기 밴드 추천하기
2016년 2월 29일 보낸 편지입니다. 출력하기 글자확대
댓글입력
  소셜 계정으로도 느낌한마디를 남기실 수 있습니다.